포스코 검찰 수사 이어 황창규 KT 회장 수사도 부담 된 듯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거취여부에 관심이 쏠려온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재계 및 포스코에 따르면 1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초 연임에 성공해 2020년까지 임기가 연장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퇴진설에 시달려 왔다.

포스코는 지난 2000년 10월 민영화 됐지만 아직 정부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퇴진에 무게를 싣는다. 최근 포스코건설 등의 전·현직 경영진 7명이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당해 첨단범죄수사2부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권 회장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부 때 선임된 황창규 KT 회장도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으면서 권 회장이 크게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정준양 전 회장 후임으로 지난 2014년 3월 취임했다. 정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와의 유착 의혹도 불거지면서 박근혜 정부 취임 1년만에 물러났다. 이번 권 회장 이전까지 총 7명의 포스코 역대 회장이 정권 교체 이후 뇌물수수나 배임, 횡령 등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