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후보들과 조건 차 커…권역 매각 등 차선책 나올지 관심

서울 강남구 삼성동 딜라이브 본사. (사진=미래경제 DB)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딜라이브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IHQ의 지분 매각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이 올해 초 IHQ 매각 추진을 시작으로 현대HCN을 매각 하면서 추진해 온 분리 매각 작업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12일 IHQ는 "최대주주인 딜라이브가 그동안 검토해오던 지분 매각을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1월 IHQ가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며 작업에 착수한 지 5개월 만이다.

IHQ는 배우 장혁, 김우빈, 김유정 등이 소속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딜라이브와 자회사인 딜라이브강남케이블TV가 33.97%, 10.91%씩 총 44.8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HQ의 지분 매각이 중단 된 가장 큰 이유는 채권단과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업체들과의 가격 등 조건 차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를 통해 IHQ 4대 주주에 오른 월트디즈니나 국내 콘텐츠 사업에 관심이 있는 중국 업체 등이 인수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딜라이브 매각 작업에 앞서 IHQ 매각으로 몸값을 낮추려던 채권단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채권단은 IHQ 매각이 성공할 경우 2000억원의 현금이 유입으로 차입금 상환과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딜라이브의 몸값을 낮춰 인수 후보자들의 인수 부담감을 덜어주는 것이 목표였다.

업계에서는 IHQ 지분 매각 실패로 딜라이브의 권역을 분할 매각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줄이는 방식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달 딜라이브는 핵심 권역인 서초 지역을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유선방송사인 현대HCN에 335억원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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