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래 업체 포스코건설도 4국 조사 진행…MB 측근 비자금 관련 혐의 살펴볼 듯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제이엔테크 공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가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이 과거 이명박 정권 시절 파이시티 비리에 핵심으로 연루됐던 제이앤테크에 대한 세무조사를 착수했다.

12일 사정기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달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경북 포항에 소재한 제이엔테크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자료 등을 영치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포항에서 기계설비를 제작하는 제이엔테크는 이동조 회장이 동생 명의로 2000년에 설립한 회사로 이명박 정권 당시 포스코건설의 지원을 받아 급성장한 회사로 주목받았다.

특히 국세청이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연루된 포스코건설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제이엔테크까지 특별조사에 착수 하면서 조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당시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기업들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제이엔테크는 2012년 파이시티 인허가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한 차례 홍역을 치른바 있다.

당시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에게 돈을 받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등 핵심 권력 실세가 줄줄이 구속됐으며,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박 전 차관이 이동조 회장의 사업에 도움을 주고, 거액의 뒷돈을 챙겼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00년대부터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포항남 지역구에서 지구당 중앙위원을 지내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박 전 차관과 만나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제이엔테크 관계자는 "조사 시기에 대해서 알려줄 순 없지만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았고, 현재는 종료 됐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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