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선진국 경기회복 수혜 안전적 흐름

지난달 외국인은 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증시에서 순매도로 전환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양적완화 축소 우려 재부각과 신흥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글로벌 펀드자금의 선국진 선호가 지속됨에 따른 것이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1월 중 외국인은 태국 등 아시아 증시에서 14억달러를 매도하면 순매도로 전환했다. 10월에는 92억달러 순매수였다.

선진국 펀드는 경제지표의 호조세가 이어진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순유입된 반면 신흥국 펀드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순유출됐다.

특히 태국은 정국불안 여파로 외국인이 지난달 15억1500만달러 순매도하며 지난 6월 이후 최대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 전환, 원화강세 기대 약화에 따른 일부 자금의 차익실현, 엔화약세 우려 등으로 4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됐다.

외국인은 우리나라 증시에서 10월 43억9900만달러 순매수했으나 11월에는 3억8400만달러 순매도했다.

반면 인도는 경제지표 개선 및 경제개혁 기대감으로 지난 8월 9억달러 순매도에서 9월 20억6200만달러, 10월 25억5300만달러, 11월 13억100만달러 순매수하는 등 3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해외기관들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보류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되면서 신흥국 증시가 펀더멘털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낮은 벨류에이션과 어닝사이클 개선 기대 등으로 수출비중이 높은 증시를 중심으로 중기적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로 가면서 경기회복 모멘텀이 뚜렷한 선진국 증시의 신흥국 증시 대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신흥국의 수출회복이 아시아 증시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바클에이즈캐피탈은 낮은 벨류에이션과 어닝사이클 개선 등을 들어 내년 중 미국 증시보다 신흥국 증시 전망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증시는 선진국 경기회복 수혜 기대와 외국인의 낮은 국내주식 보유비중 등으로 다른 아시아 증시와 비교해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은 견조한 국내경제 펀더멘털 등을 반영해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조정했다.

바클에이즈캐티탈은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2200pt로 유지하는 한편, 낮은 인플레율에 따른 양호한 국내 유동성 여건 지속 전망, 어닝사이클 개선 기대 등을 들어 내년도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급격한 엔화약세에 따른 일시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크레딧스위스는 미국 경기회복 수혜 기대와 외국인 국내주식 보유비중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면서도 급격한 엔화약세는 위험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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