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 배당금 1000원을 1000주로 실수 지급…500만주 시장에 풀려

삼성증권이 우리사주 배당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1000원을 1000주로 입력하는 전산 실수를 범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석 기자] 삼성증권이 우리사주 배당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1000원을 1000주로 입력하는 전산 실수를 범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오전 삼성증권 주식이 대량 매도되면서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오전 9시 53분께 33만주, 이어 오전 9시 56분께 91만주 거래가 각각 체결됐다. 삼성증권의 지난 5일 평균 하루 거래량이 51만주였으니 비정상적 매매라는 점이 분명했다. 갑작스런 급락의 원인은 삼성증권 내부의 배당 지급 사고 때문으로 드러났다.

이날 삼성증권은 직원들이 보유한 우리사주에 배당금을 입금하면서 주당 1000원이 아닌 주식 1000주를 입력하는 전산 사고를 일으켰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우리사주조합의 소유주식은 283만1620만주(3.17%)로 이날 실수로 배당된 수량만 28억3000만주에 달했다. 이를 전날 종가 기준으로 한다면 112조6985억원 규모다.

그러나 다행이도 일반 투자자 보유 주식에는 배당 관련 전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배당 착오로 삼성증권 주가는 장중 11.68% 급락해 3만5150원까지 떨어졌다. 변동성완화장치(VI)가 수차례 발동됐고 VI로 단일가 매매가 진행되는 중에는 주가가 하한가까지 밀리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상황 파악 후 잘못 입력됐던 주식입고 수량을 즉시 정상화했지만 일부 직원이 배당받은 주식을 팔아치웠다. 매도된 물량은 잘못 입력된 주식의 0.18%로 501만2000주로 파악됐다.

문제는 배당으로 받은 주식을 매도한 삼성증권 직원과 차익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조정할지, 주가급락 사태로 손해를 본 일반 투자자의 소송 가능성 등 여파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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