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전화번호 통한 이용자 검색 기능 삭제…CA 상대 법적 대응 고려

페이스북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용자가 기존 알려진 5000만명보다 더 많은 87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페이스북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용자가 기존 알려진 5000만명보다 더 많은 87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입력해 이용자를 검색하는 기능을 삭제하고, 정보보호 직원을 기존 1만5000명에서 2만명으로 늘리겠다고 5일 밝혔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열고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성격 퀴즈 앱을 다운로드 받은 이용자 약 27만 명의 친구 권한을 가진 사람을 모두 합산한 수치”라며 “오는 9일(현지시각) 뉴스피드를 통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와 개인정보가 부적절하게 공유됐는지에 대한 알림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컨퍼런스콜에 앞서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러시아의 인터넷 조사 기관(IRA)이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방해를 위해 가짜 계정 수백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일이 있은 후 인공지능(AI)을 통해 각국 선거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조치를 취해 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 페이스북은 2017년 프랑스 대선 당시 3만개 위조 계정을 발굴하고 삭제했다. 미국 상원 알라바마 특별 선거 관련해서도 마케도니아 가짜 계정을 사전 탐지 후 제거하는 AI 도구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 게시글을 통해 마크 저커버그 CEO는 보안 투자를 크게 늘려 보안과 콘텐츠 검토 작업을 하는 인원을 1만5000명에서 올해 말까지 2만명으로 증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CA에 대한 법적 조치 관련 질문에 “법적 대응 여부는 오늘 발표할 내용이 아닌 것 같다”며 “미국과 영국 정부 조사 결과를 확인 후 법적 조치에 대해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