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진 경영환경에 지속된 경기침체 영향…직원들 불만과 아쉬움 토로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직원들의 급여 동결 등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커피빈, 카페베네 등은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지난해 매출감소와 불투명한 경기전망 등 위기 타개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 지난해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17 서울 카페 앤 베이커리 페어'.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직원들의 급여 동결 등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커피빈, 카페베네 등은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지난해 매출감소와 불투명한 경기전망 등 위기 타개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러한 회사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생활 물가가 지속해서 오르는 상황에 임금 동결은 아쉽다는 입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임직원들의 급여를 동결하기로 했다.

카페베네는 한때 커피전문점의 신화로 불렸지만 경쟁이 심화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2년 2207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지난해 46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손실은 29억원에 달했다. 이에 부채 부담이 이어지면서 결국 지난 1월 12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이랜드그룹도 급여 동결로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애슐리와 자연별곡 등 식음료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가 대표적이다. 이랜드는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면서 일부 알짜 브랜드를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커피빈코리아는 급여제도를 손보고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줄였다. 지난해 주 6일제에서 올해 주 5일제로 바꾸고 수당을 포괄연봉제에서 실질 근무시간에 맞게 변경했다. 사실상 직원들의 실수령액은 다소 줄었다는 평가다.

파리크라상은 현재 임금단체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동결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협상을 마친 CJ푸드빌도 연봉 인상 폭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직급과 직무평가·브랜드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 동결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치킨 등 다른 프랜차이즈 분위기도 좋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필수품목 원가 공개 등 혁신안을 몰아붙이고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생존을 위해서는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임대료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맹점 분위기가 악화한 것도 급여 동결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가맹점주의 상황이 어려워지면 신규 출점이 줄고 가맹본부의 실적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회사 입장에서는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고 올해 경기 상황도 좋지 못해 급여를 무작정 늘리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부 직원들은 생활물가가 오르고 있는데 월급은 제자리라는 서운함과 불만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급여가 동결된 일부 직원들은 이직을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주요 그룹들이 지난해 평균 50% 이상 영업이익이 늘었음에도 고용은 1%대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대기업 3곳 중 1곳 이상에서 직원 수가 감소하면서 국가 정책의 핵심 목표를 일자리 만들기에 둔 정부와 달리 기업은 여전히 고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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