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메이저 대회 역사상 최장 연장 승부…린드베리 9m 버디 퍼트로 우승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 혈투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3년 만에 메이저대회에 복귀한 이번 경기 이후 세계랭킹에서도 크게 도약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 혈투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3일(한국시간) 박인비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8차 연장 혈투 끝에 퍼닐라 린드베리(스웨덴)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8차 연장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역사상 서든 데스 방식으로 치러진 가장 긴 연장전 승부였다.

정규라운드 72홀에 이어 전날 4번의 연장전을 벌이고도 일몰로 가리지 못한 승부는 이날 4홀을 더 치르고서야 결판났다. 10번홀(파4), 17번홀(파3), 18번홀(파5)에서 열린 3번의 연장전을 모두 파로 비긴뒤 10번홀(파4)로 돌아간 8차 연장에서 린드베리는 약 9m의 긴 버디 퍼트를 넣고 우승컵을 쥐었다.

박인비는 “생각 보다 그린 스피드가 느렸다. 실수는 없었지만, 성공했어야 할 퍼트를 넣지 못했다”면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올해 플레이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2주 전 뱅크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승을 따낸 바 있다.

3년 만에 메이저대회에 복귀한 박인비는 이번 경기 이후 세계랭킹에서도 크게 도약했다.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랭킹포인트 6.40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박인비를 꺾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린드베리도 랭킹이 대폭 상승했다. 지난주까지 95위였던 린드베리는 단숨에 61계단을 뛰어 34위에 자리했다.

한편 펑산산, 톰슨, 박인비의 뒤로 박성현(25·KEB하나은행)은 4위를 지켰다. 박성현은 지난주 기아클래식에서 컷탈락했던 충격을 떨쳐내고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9위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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