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내수 판매 두 달째 반 토막…현대·기아차, 내수·수출 모두 증가

쉐보레 올 뉴 크루즈 디젤 모델.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완성차 5개사가 지난 3월 한국GM 철수설로 인해 내수 시장에서 주춤한 반면 수출에서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3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달보다 0.68% 증가한 71만9003대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가 4.44% 감소한 13만9432대에 그쳤지만, 해외 판매가 57만9571대로 2% 증가하며 전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나란히 국내와 해외에서 판매량을 늘렸지만 쌍용자동차와 르노섬상자동차는 각각 수출과 내수에서 부진했다. 철수설이 불거지고 있는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두 달 연속 판매가 급감했다

각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전년 같은 달보다 6% 증가한 6만7577대, 해외에서 0.8% 증가한 32만9464대를 팔았다. 그랜저(하이브리드 1945대 포함)가 1만598대 판매되며 국내 시장 판매를 이끌었고, RV 모델 중에는 새롭게 출시된 싼타페(구형모델 1457대 포함)가 1만3076대 팔려 지난 2016년 9월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한 이후 18개월만에 재등극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국내에서 1.9% 늘어난 4만8540대, 해외에서 3.7% 증가한 19만3734대를 판매했다. 지난 2월 말에 출시된 신형 K3를 비롯해 상품성을 개선한 레이와 K5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대표 RV 모델인 쏘렌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그랜저 IG. (사진=뉴스1)

쌍용차는 3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같은 달보다 0.20% 증가한 9243대를 판매하며 내수 점유율 3위에 올랐다, 다만 수출이 43.50% 감소한 2126대에 그치면서 전체 판매는 12.50% 줄었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의 월간 판매량이 3000대 돌파하는 등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달부터는 조립 라인의 주간연속 2교대 전환 등 근무형태 변경을 통해 생산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국내 판매량이 7800대로 25.80% 감소하고도, 수출이 30.40% 증가한 1만9259대를 기록해 전체 판매는 7% 늘었다. 지난해 예정됐던 클리오의 출시 일정이 연기되면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중형 세단 SM5이 2000만원대 초반의 가격대를 앞세워 지난해 동월 대비 114.9% 증가한 950대가 팔렸지만 SM6와 SM3, QM6 등 주력 모델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줄었다.

다만 닛산 로그가 북미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이 30.4% 늘었다. QM6 역시 전년 대비 24.6% 늘어난 5460대가 해외 판매됐다.

한국GM은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부진했다. 3월 판매량은 6272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57.60% 감소해 반토막이 났다. 내수시장에서 부동의 3위를 지켜왔던 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5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수출도 3% 감소한 3만4988대를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말리부 판매량이 전년보다 74.9% 급감했고 준대형 세단 임팔라도 64.1% 판매가 줄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경차 스파크지만, 판매량은 2518대로 전년보다 42.1% 줄었다.

신차 효과가 줄어든데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 등으로 판매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군산공장의 폐쇄를 결정하면서 앞으로 크루즈와 올란도는 추가 생산 없이 재고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만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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