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열사, 전자 지분 일부도 처분…'투명경영' 확대

삼성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계열사들의 .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 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 한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그룹이 계열사들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 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 한다.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도 금산분리(금융·산업자본 간 상호 소유·지배 금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외부에 팔 계획이다.

2일 관련 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기(2.61%) 삼성SDI(2.11%) 삼성화재(1.37%) 등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삼성 세 개 계열사가 물산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6.1%다. 30일 종가 기준 1조6300억원 규모다.

삼성의 이번 결정은 순환출자 구조를 모두 해소해 지배구조를 더 투명하게 개편하라는 정부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삼성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월 기존 순환출자 가이드라인을 번복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2.11%를 8월26일까지 매각하라고 통보하자 다른 계열사들이 가진 물산 지분 매각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세 개 계열사가 삼성물산 지분을 처분하면 삼성의 현재 일곱 개 순환출자 구조는 모두 사라진다. 기존 삼성그룹 계열사 간에는 ‘물산→전자→SDI→물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가 존재했다.

삼성그룹은 순환출자 해소는 물론 금융계열사들의 삼성전자 주식도 처분할 예정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들은 이르면 올 상반기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주주 환원 계획에 따라 자사주 941만 주(7.2%)를 소각하면 이들 금융 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율 합계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이 허용하는 한도(10%)를 넘어선다. 자사주 소각이 끝나면 두 회사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0.43%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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