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안정 방점 vs 인사 원칙 적용 문책성...의견 분분

삼성그룹이 사장 승진 8명, 전보 8명 등 모두 16명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주요 금융계열사의 수장이 교체됐다.

이번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쇄신보다는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두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사장 승진자가 1명임을 고려할 때 문책성 인사에 가깝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핵심인 삼성생명의 대표이사 사장에는 김창수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됐다.

김 사장은 1982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그룹 비서실 인사팀, 삼성물산 기계플랜트본부장, 에스원 등을 거쳐 2011년 말부터 삼성화재를 맡아왔다.

그는 삼성화재 사장을 맡으면서 업황 부진 속에서도 수익 기반을 탄탄하게 닦은 공을 인정받았다.

안민수 삼성생명 부사장은 삼성화재 사장으로,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카드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안 신임 사장은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년 뒤인 1984년부터 줄곧 삼성생명에서 근무했다.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쳐 2010년부터 삼성 금융사장단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금융회사의 투자와 사업 경쟁력 강화에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원 신임 사장은 삼성잔자 인사팀, 삼성전자 북미총괄 인사담당 상무보, 북미총괄 인사담당 상무를 거친 삼성그룹 내 대표적인 인사통으로 조직과 인사관리에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과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은 각각 유임됐고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는 삼성물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 신임 사장들의 면면을 살펴봤을 때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장단 인사가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보험과 증권사들이 저금리 기조와 증권 거래 부진으로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문책성 인사보다는 조직 안정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인사가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것이 원칙이고 금융권에서 사장 승진자가 1명이라는 점을 들어 문책성 인사에 가깝다는 의견도 내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인사 원칙이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이며 이번 인사도 그 원칙을 그대로 적용시켰다고 본다”며 “김창수 사장은 삼성화재의 수익 기반을 잘 닦았고 안민수 부사장은 삼성생명에서 금융 전문가로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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