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 앞두고 몸집 줄이기 해석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딜라이브 본사. (사진=미래경제 DB)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딜라이브가 자체 17개권역 중 하나인 서초디지털OTT방송을 현대HCN에 매각하면서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딜라이브 디지털OTT방송은 30일 17개권역의 하나인 서초디지털OTT방송을 현대HCN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딜라이브가 이날 매각한 서초디지털OTT방송은 현재 약 5만1000가입자로 딜라이브 전체 가입자 240만명 전체 가입자 중에 2% 정도에 해당한다. 매각가격은 335억원이며, 가입자 수신료 수준에 따라 매각 단가는 차등 적용됐으며 평균 단가는 가입자당 65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이 완료되면 딜라이브의 방송 권역은 17개에서 16개로 줄어들게 된다.

딜라이브 서초방송은 현대HCN 서초방송과 동일한 방송권역으로 그동안 서비스 경쟁을 해왔다.

딜라이브 측은 이번 딜라이브의 서초방송 매각으로 그동안 추진돼왔던 딜라이브의 매각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으며 방송시장 개편의 신호탄으로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IHQ 매각 작업에 이어 서초방송을 매각하면서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예상되는 딜라이브의 매각 가격을 낮추기 위한 분리 매각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IHQ 지분(약 45%)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채권단은 지난해 말 예비 입찰을 거쳐 자격을 얻은 후보를 대상으로 실사 기회를 부여했다. 복수의 후보가 인수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HQ 지분 매각을 통해서 채권단은 약 2000억원대 현금을 확보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HQ와 서초 방송의 매각이 모두 마무리 될 경우 딜라이브의 몸값도 조금 더 낮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딜라이브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이전 까지 몸집을 최대한 줄여 놓을 경우 매각 작업을 보다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6월에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면서 유료방송 업계의 밥그릇 싸움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케이블TV, 위성방송, 인터넷프로토콜(IP)TV 등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는 특수 관계자인 타 유료방송 사업자의 가입자를 합산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을 넘길 수 없다는 규정으로, 6월 27일 폐지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선 딜라이브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와 CJ헬로 등으로 꼽고 있다.

이와 관련 딜라이브 관계자는 "이제 일부 사업 부문에 대한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분할 매각으로 보는 시각은 좀 이르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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