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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건비 부담에 규제까지…유통업계, 일자리 창출 '딜레마'
  • 김대희 산업경제부문 기자
  • 입력 2018.03.29 16:53
  • 수정 2018.03.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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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희 산업경제팀 차장.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대형 유통업체들이 이래저래 고심이 많은 모양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온라인 시장으로 이동이 빨라진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까지 상승하면서 실적 부진 점포를 정리하는 결단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영업시간까지 단축하며 경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산업 중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유통업종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매장 출점 계획은 전무해 일자리 창출 약속에 나섰지만 오히려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매출이 부진한 경기 일산 덕이점을 매각했다. 지난 1월 말에는 SSG 푸드마켓 목동점 문을 닫았다. 이마트는 최근 학성점, 부평점, 시지점과 하남, 평택 부지 등을 매각하며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는 매출이 부진한 경기 고양·일산 지역 5∼6개 점포에 대해서도 체질개선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8월 서울 등촌동 강서점을 2150억원에 매각했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전국 142개 점포 중에서 13개를 매각했는데 이번 강서점 매각이 14번째다.

백화점도 부실점포 정리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인천점과 부평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매각 공고를 냈으나 유찰돼 재공고를 진행 중이다. 인천점과 부평점 매각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결정이다. 공정위는 독과점 방지 차원에서 롯데백화점에 인천점, 부평점, 부천중동점 중 2곳을 매각하라고 지시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매장이 한 개 생길 때마다 300~500명을 신규 고용하고 대형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은 5000여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고용규모가 큰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보다 많은 수준으로 일자리 창출 효자인 셈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공약에 맞춰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지만 내수 위축과 시장 포화, 출점 규제 등으로 인해 점포 확장이 어려워지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제동이 걸렸다. 더욱이 지역상인들과 ‘상생’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대기업 계열 복합쇼핑몰 영업규제 등이 강화될 조짐에 어려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형 유통업체들은 경비 감축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영업시간도 단축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부터 전 지점의 폐점시간을 1시간 앞당겨 밤 11시에 문을 닫는다. 지난해부터 매출이 안 나오는 점포를 중심으로 폐점시간을 밤 11시로 조정해 운영하다가 올해 전면적으로 확대했다.

홈플러스도 내달 1일부터 경기 안산고잔점과 전남 순천풍덕점의 폐점시간을 밤 12시에서 밤 11시로 1시간 앞당긴다. 신세계백화점도 최근 오픈시간을 30분 늦췄다.

업계에서는 유통업계가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 정리 작업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과제에 발 맞춰야 하는 숙제를 떠안은 대형 유통업체가 오히려 몸집을 줄이는 모습이 어려운 현재의 경영환경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신규채용을 계획하고 있지만 사실상 일자리 창출에 있어 고심이 크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외치면서 유통업계의 규제를 강화하는 모습은 앞뒤가 맞지 않는 현실이라는 생각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정부가 힘을 보태주지 않고 오히려 규제가 강화된다면 일자리 창출에 있어 기업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희 산업경제부문 기자  heeis@mirae-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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