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사용하는 가전제품, 조금만 신경 쓰면 혹한기 전기절약 가능

▲ (자료사진=뉴시스)

전기료가 또 인상됐다. 벌써부터 전기료 폭탄이 두려운 소비자라면 생활 속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절전 팁과 함께 매월 전기료 1만원씩 아낄 수 있는 절전 제품을 알아두면 좋다.

□ 백열램프 4개 LED램프로 바꾸면 한 달 62kWh 전기 절약

조명은 독서를 하거나 음식을 조리할 때는 물론 TV를 시청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에도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요소다. 화장실, 서재, 주방 등 가정에서 조명을 하루 10시간가량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60와트(W) 백열램프를 밝기가 비슷한 8와트짜리 LED램프로 4개만 교체해도 한 달에 약 62킬로와트(kWh)의 전기를 절약 할 수 있다. 이는 42인치 PDP TV의 두 달 치(하루 7시간 시청) 전력소비량과 같은 양이다.

필립스 교체형 LED 램프는 백열램프 대비 최대 85%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초절전 제품이다. 수명도 5만 시간에 달해 램프 교체에 따른 유지 관리비와 전기료를 절감해 LED램프 구입에 들어간 비용을 1년 내 모두 회수할 수 있다. 40와트(W)대체용부터 70와트 대체용까지 다양하게 선택가능하며 특히 40와트 대체용인 5와트 LED램프는 대형 마트에서 1만 원 대 이하로 구입할 수 있어 가격 부담도 많이 줄었다.

미술품이나 인테리어 제품을 강조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할로겐램프도 LED로 교체하면 보다 큰 에너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필립스가 선보인20와트, 50와트 할로겐램프(MR16) 대체용 LED램프는 소비전력이 각각 4와트, 6.5와트에 불과해 실내를 분위기 있게 꾸미면서도 전기료 절약에 도움이 된다.

□ 정수기와 밥솥, 사용 않을 때 전원 차단하면 월 60kWh 이상 절약

가정용 냉온정수기 1대의 월 평균 전력 사용량은 56.2kWh로 가정용 양문형 대형 냉장고(800~900L) 월간 소비전력의 약 1.7배에 맞먹는 양이다. 전기밥솥 역시 취사 기능 외에 보온 기능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알게 모르게 새어나가는 전력 소모량이 많아 전기료 높이는 주범이 된다.

따라서 정수기는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전원을 꺼두는 것이 좋고 전기밥솥은 밥을 한 번에 많이 해놓고 오랜 시간 보온하기 보다는 끼니때마다 먹을 만큼씩만 조리하는 것이 전기 절약에 도움이 된다. 이런 사소한 노력만으로 정수기는 월 평균 33kWh의 전력량을, 전기밥솥은 한 달에 약 30kWh의 전기를 아낄 수 있다.

매번 전원을 차단하거나 보온 기능을 꺼두는 것이 번거롭다면 자동 절전 모드가 탑재된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전력 소비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코웨이의 ‘스스로 살균 얼음정수기’는 빛을 감지해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는 한밤중에는 자동으로 절전모드를 가동시키는 스마트한 제품이다. 또한 전력 소모가 큰 냉각기를 사용하지 않고 얼음을 녹여 냉수를 만드는 친환경 기술을 사용했다.

리홈쿠첸의 ‘명품철정 클래식’은 최소 전력만으로 보온 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초절전 보온 기능을 갖추고 있어 기존 제품 대비 전력 소비량을 40% 감소시켜 준다. 또한 전원을 켜고 1분이 지나면 시계 등 기본 정보를 제외한 디스플레이 화면이 꺼지는 절전 모드를 지원한다.

냉장고, 냉장실 공간 확보로 월 5kWh 전기 절감

냉장고의 순간 전력 소비량은 높지 않지만 하루 24시간 내내 가동돼야 하는 특성 때문에 전력 소모가 가장 많은 가전 중 하나이다. 주기적인 냉장고 정리를 통해 냉장실 공간을 30% 확보하기만 해도 월 5kWh의 전기 절약이 가능하다. 냉장고 뒤편의 방열판을 먼지가 쌓이지 않게 청소하거나 계절별 적정온도를 유지시켜주는 것도 전력 소비량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참고로 겨울철 적정 냉장온도는 1~2도 이다. 냉장실 내부 공간 관리가 어려울 때에는 최근 출시된 스마트 냉장고와 같이 내부 상태 정보를 관리해 주는 제품을 추천한다. 동부대우전자의 ‘클라쎄큐브’는 최첨단 근거리 양방향 무선통신 기술(NFC: Near Field Communication)을 적용해 스마트폰으로 냉기 유출량 및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냉장 공간 확보를 위해 하단부에 김치냉장고와 야채실을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조명 62kWh+정수기 33kWh+전기밥솥 30kWh+냉장고 5kWh로 총 130kWh를 절약했다.

지난 21일부터 인상된 전기요금 체계를 적용해 130kWh의 전력 사용 요금을 계산해 본 결과 1만757원이 측정됐다. 이는 서울시 가정의 월 평균 전기 요금인 5만1740원의 약 5분의 1 수준이며 연간 12만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수치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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