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HDC신라 매출 증대에 두산·한화·SM면세점 등 적자

신세계면세점.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국내 면세점이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들의 실적도 각기 다른 성과를 보였다.

HDC신라, 신세계 등은 매출 증대와 흑자를 달성했지만 두산, 한화, SM면세점 등은 적자를 나타냈다.

22일 면세·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명동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DF는 지난해 매출 9200억원과 영업이익 145억570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오픈 첫 해인 2016년 매출 2078억, 영업손실 52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2016년 5월에 명동점을 오픈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월 매출이 1년 사이 3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신세계 명동점은 신규 면세점 중에서는 유일하게 3대 명품 중 하나인 ‘루이비통’을 유치했다. 신규 면세점 중에서는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2015년 12월 용산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오픈한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6634억원과 1억3800여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0% 증가했고 전년 157억7000여만원에 달했던 당기손실은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HDC신라면세점은 롯데에 이은 국내 2위 면세점 사업자인 신라와 현대산업개발, 현대아이파크몰이 합작해 설립한 면세점 기업이다. HDC신라는 신라면세점의 사업 노하우와 현대산업개발의 인프라 개발 역량을 동시에 보유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개장초기인 2016년 3월에는 중국 아오란 그룹 일행 6000여 명이 단체로 찾아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 장충 사옥에서 열린 45기 정기 주주총회 참석해 2022년까지 글로벌 톱3 면세점 사업자가 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한화갤러리아, 두산, SM면세점은 비록 작년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보인다.

서울 중구 두타면세점. (사진=뉴스1)

두산이 운영하는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3898억원, 영업손실 139억원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2016년 5월에 면세점을 오픈한 두타면세점은 오픈 첫해에는 매출이 970억원에 그쳤고 영업적자는 477억원 달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일평균 8억원에 그쳤던 매출을 4분기에는 14억원으로 늘리며 첫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두산은 올해 신규 브랜드 유치 및 중국 단체 여행객 모객 증대를 통해 매출 7200억원, 서울 시내면세점 시장점유율 7%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을 운영 중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면세점 사업부문에서 매출 1873억원, 영업손실 4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6% 증가했지만 사드 보복 등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올해 비용 절감과 동남아시아 고객 유치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소중견면세점인 SM면세점(하나투어)은 작년 매출 912억8700만원, 영업손실 275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940억8800여만원, 영업손실 279억원과 엇비슷한 성적표다.

하나투어 역시 사드 경제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한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따이공을 통해 매출은 증가세에 있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회복되지 않아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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