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행사 없이 사내 방송 대채…이재용 부회장 별도 메시지 없어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이 22일 총수 부재 속에서 조용한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삼성은 그룹 안팎의 사정을 감안해 80주년 축하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특별 제작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사내방송만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삼성그룹 전 계열사에 방영된 7분 분량의 80주년 기념 영상에서 '변신'을 화두로 던졌다. '다이나믹 삼성 80, 새로운 미래를 열다'를 제목으로 한 특별 영상에서 권 회장은 "변화를 위해서는 우리 임직원들의 마인드셋, 일하는 방법 이런 것들을 지금 다시 한 번 변신해야 될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사내방송에서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어록과 함께 앞으로의 그룹이 나가야할 방향에 대한 고민과 비전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삼성은 "100년 삼성을 위해서는 역동적인 에너지와 가치를 공유해 '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세상과 함께 공존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새로운 가치를 담아 제품을 만들고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0년을 위한 '변신'과 함께 삼성이 첫 손에 꼽은 것은 상생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금까지의 성공은 삼성의 수많은 협력회사들이 우리를 잘 도와준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함께 성장해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했다. 윤 부회장은 "선후배 임직원들의 노력과 헌신이 모여 불가능을 가능케 했고 오늘날의 글로벌 일류회사로 일궈냈다"고 격려했다.

한편 관심이 쏠렸던 이재용 부회장의 별도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23일 열리는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의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 반도체기업 왕좌에 오르는 등 뜻깊은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연루에 따른 구속 수감과 잇단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좋지 않은 여론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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