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이후 첫 외부개방…후임에 박태호 사외이사 선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22일 효성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조현준 회장(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후임에 박태호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기존에 대표이사로만 제한했던 이사회 의장직을 외부에 개방한 것은 1996년 창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효성은 또 향후 3년간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유지할 계획이다.

박태호 사외이사는 국제통상 전문가다.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무역위원회 위원장,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 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을 지냈고. 2015년 3월 이후 ㈜효성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조 회장이 효성의 이사회 의사봉을 사외이사에 넘긴 것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주주 및 시장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작년 9월 발표한 지배구조 개선 및 내부통제 강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

또한 효성은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대표위원직도 손봤다. 작년 4월 이상운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영일선 퇴진 이후 공석 상태였던 추천위 대표위원 자리를 사외이사인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에게 맡겼다.

한편 효성은 경영 투명성 강화와 기업가치 신장을 위해 현재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효성의 인적분할을 통해 자회사의 지분관리 및 투자를 담당하게 될 지주회사 효성과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화학(화학) 신설 자회사로 분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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