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기수 중시 관행 깨고 2~3기수 건너뛰어…김동연 부총리와 인연 눈길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김병규 기획재정부 재산소비세정책관(53·행시 34회)이 20일 신임 세제실장에 깜짝 임명된 것을 두고 기재부 안팎에서 다양한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 실장은 1965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진주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4회로 국세청(북부산 세무서)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세제실로 전입한 뒤 조세정책과를 비롯해 법인세제과, 소비세제과, 조세분석과 등을 거쳤다.

기재부는 세제와 예산을 두로 경험한 재정 전문가로서 앞으로 진행될 보유세 개편을 일선에서 지휘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 대해 기재부 안팎에선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영록 전 세제실장(행시 30회)의 용퇴 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한명진(54·행시31회) 전 조세총괄정책관과 안택순 조세총괄정책관(54·행시 32회)을 제치고 2~3기수 아래인 김 실장이 임명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 실장은 세제실장으로 가는 '정규 코스'로 여겨졌던 조세총괄정책관이나 조세총괄과장을 거치지도 않았다. 깜짝 놀랄만한 파격인사인 셈이다.

일각에선 김 세제실장 선임을 두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참여했던 경력과 함께, MB정부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재직하던 김동연 현 기재부장관과 함께 손발을 맞춰온 점이 이번 발탁인사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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