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동결 및 조직체계 확대…농협은행, '11본부 2분사 41부'로 확장

▲ NH금융지주 임종룡 회장. (사진=뉴시스)

NH농협금융이 1일 임종룡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이번 조직 개편은 긴축 성격의 개편에 나서는 여타 금융회사와는 달리 정원 동결 원칙 아래 조직 체계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등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사의 구조조정은 대체로 ‘조직 개편→영업지점 통·폐합→인력 감원’의 세단계를 거친다. 그러나 개편 후 조직 체계가 커져서 향후 인력 감원 폭이 줄어들거나 오히려 인력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지주는 현행 ‘3본부 8부 체제'를 유지하되,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 경영진단 기능을 신설하고 감사부서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또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바젤Ⅱ,Ⅲ 대응 조직과 산업분석 기능을 새로 꾸린다. 현재 사회협력부는 홍보부로 명칭이 바뀐다.

농협은행은 종전의 ‘9본부 2분사 35부’에서 ‘11본부 2분사 41부’로 늘린다.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만들어 여러 부서에 산재해있던 소비자보호 관련 기능을 통합·관리하기로 했다. 또 농협중앙회에 위탁·운영해 온 정보통신(IT)본부와 6개 부서도 이관한다.

또 일선 영업점의 사업 현황을 총괄하는 영업본부의 역할과 기능이 적정했는가를 전면 재검토하기 위해 준비조직(T/F)을 가동하기로 했다. 건전성 관리 강화 차원에서는 여신심사 인력을 늘린다.

농협생명보험은 ‘2총괄 8본부’에서 ‘2총괄 9본부’로, 농협손해보험은 ‘1총괄 4본부’에서 ‘1총괄 5본부’로 각 1본부씩 늘어난다. 생보사의 신설본부는 리스크관리본부이며, 손보사는 법인영업본부다.

농협지주 관계자는 “지난달 은행(21일)과 손보사(28일), 지주사(29일)가 차례로 조직을 개편한 데 이어 생보사가 오는 4일 이사회 의결을 앞둔 상황”이라면서 “이번 개편은 최소 범위 내에서 정원을 조정한다는 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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