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본사 전경.(사진=오리온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오리온은 이화경 부회장의 지시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금을 전달했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와 관련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오리온 지난 17일 MBC 뉴스데스크 “MB ‘당선축하금’, 오리온 이화경 부회장 지시…통화 파일 입수” 보도와 관련해 해명 및 입장자료를 배포하며 이 같이 밝혔다.

오리온 측은 “제보자 조경민 전 사장은 2012년 4월부터 스포츠토토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가 점점 밝혀지자 비자금에 대한 책임을 담철곤 회장, 이화경 부회장에게 전가했고 자신의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강하기 위해 이화경 부회장과 십 수 차례 통화하며 의도적으로 녹음을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조경민은 검찰에서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에게 책임을 전가할 것이라고 압박을 가해 이화경 부회장에게 심적 압박을 느끼게 한 후 자신이 의도한 내용으로 녹음을 했다는 얘기다.

이날 방송된 녹음파일도 그 중 하나로 대화내용이 조경민의 일방적인 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화경 부회장은 모르는 내용을 되묻거나 형식적으로 대꾸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리온 측은 “통화 녹음 내용 중 당선축하금과 관련 조경민이 지시를 받았다는 표현이 없고 이 부회장이 내용을 잘 모르는 듯한 부분이 있다”며 “이는 당선축하금 지시가 거짓이고 그 실체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2~2014년 조경민에 대한 검찰조사 및 법원재판 당시 조경민은 본인이 빼돌린 돈의 용처에 대해 윤모씨를 통해 이 전 대통령 당선 축하금으로 3억 원을 줬다고 주장했는데 이번에는 김모 원장을 통해 1억 원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그 내용의 진실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화경 부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으며, 당선축하금을 포함한 어떠한 명목으로도 금전을 요구 받은 적이 없다. 당연히 금전을 전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에 따르면 보도에 등장하는 오리온 전직 고위 임원 조경민 전 사장은 횡령•배임 등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이후 조경민은 약 3년간에 걸쳐 오리온 최고경영진에 대한 지속적 음해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으며 현재 오리온과 조경민 간에는 다수의 민•형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조경민의 담철곤 회장, 이화경 부회장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나 지속적인 음해는 이제 법조계, 언론계에서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오리온은 즉시 조경민에 대해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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