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3조원 육박…CVC캐피탈과 2파전 구도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텔레콤이 국내 2위 보안업체인 ADT캡스 인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향후 다가올 5G 시대에서 보안 인프라가 중요해 짐에 따라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주 대형 투자은행 맥쿼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SK텔레콤은 이번주 안에 ADT캡스 인수를 위한 '바인딩 비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인딩 비드는 경쟁입찰에서 인수 후보자들이 최종적으로 제출하는 제안서로 여기에 적시된 가격 등 조건이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매각 측인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 칼라일과 매각주간사 모건스탠리는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CVC캐피털파트너스와 협상하면서 SK텔레콤·맥쿼리 컨소시엄의 동향을 예의 주시해왔다. 뒤늦게 SK텔레콤·맥쿼리의 참여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인수전 결말에 관심이 쏠린다.

ADT캡스는 국내 보안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 2위 업체다. 현재 ADT캡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칼라일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은 맥쿼리컨소시엄과 영국계 사모펀드 CVC캐피털과 SK텔레콤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확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ADT캡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약 3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최근 ADT캡스 실사를 마무리한 결과, ADT캡스 인수가가 고평가되고 있는 측면이 있어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까지 보안·출동 경비 업체인 NSOK의 지분 100%를 인수해 계열사 SK텔링크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NOSK의 보안 관제 사업과 연계한 신사업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에서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을 보강하고 전문 분야인 통신 서비스와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신사업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5G 시대에 주목되고 있는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에서도 보안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는 관점에서도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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