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굴기 中정부 하이닉스 참여 우려…일부 주주 사이에서 매각 계약 파기 주장도 나와

일본 요카이치에 있는 도시바 반도체 공장. (사진=도시바)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당초 일본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 기한이었던 3월 말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의 반독점 심사가 길어지면서 매각 절차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15일 반도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한국 등 다른 주요국의 반독점 심사는 이미 끝났으나 중국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중국의 반독점 심사에 최소한 6개월 가량이 걸린다고 지적하며 도시바의 2017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 말까지 매각을 끝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해 미국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이 이끄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낸드플래시 사업을 영위하는 도시바 메모리를 18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당초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까지 매각 대금을 받아 손실을 메운다는 구상에 따라 3월 말이 매각 시한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자금이 유입되면서 일단 한숨 돌린 상태다.

다만 자금 상황에 여유가 생기자 일부 도시바 주주들 사이에선 매각 계약 파기를 주장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시바메모리 매각 협상이 향후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내다봤다. 마침 도시바가 2017년 회계연도 5200억엔(5조2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자금 여력이 생긴 도시바가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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