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SK '사회적 가치' 정부 차원 사례연구해 확산시킬 것"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대기업 총수 가운데 세 번째로 김동연 부총리를 만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년간 8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서울 서린동 SK 사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를 진행했다.

기획재정부와 SK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서 SK는 올해 27조5000억원의 투자를 포함해 향후 3년간 80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SK의 투자 규모는 약 19조원으로 올해는 투자액을 44% 가량 늘린다. 초호황 반도체 업황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와 그룹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등이 향후 3년간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는 아울러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20년까지 SK그룹 총 임직원의 30% 수준을 추가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SK그룹 전체 인력이 9만명 안팎이란 점을 감안하면 향후 3년간 2만7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얘기다. 연평균 9000명 수준이다. SK그룹은 지난해 8200여 명을 신규 채용했다.

김 부총리는 "SK의 추가 고용 계획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SK는 특히 사회적 기업에 역점을 많이 두고 있고 추가 고용의 대부분인 청년 일자리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SK가 후원하는 사회적기업의 가방을 구매한 뒤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전달받고 있다. (사진=뉴스1)

김 부총리는 SK가 비즈니스 모델에 '사회적 가치'를 접목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추구하는 혁신 활동과 관련해 정부도 사례 연구를 통해 사회적 가치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특히 "SK의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얘기를 들어보니 굉장히 많은 고민과 진전이 있더라"면서 "SK가 사회적 기업에 역점을 많이 두고 있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부터 SK그룹의 비즈니스 모델에 사회적 가치를 접목하기 위해 전사적인 혁신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기업이 생존을 위해선 경제적 가치 외에도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한다"고 강조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그룹의 최대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2014년 경영복귀 이후 직접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 제도를 고안해 사회적기업을 후원하고 있다. SPC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그 결과와 연계해 인센티브, 즉 상금을 주는 제도다. 

SK그룹은 SPC 제도로 지난해 93개 사회적기업에 48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했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2013년 KAIST와 협력해 사회적기업가 MBA과정을 개설해 사회적 기업가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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