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톡옵션 지급 계열사 6곳 확대…경영진 책임경영 강화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그룹의 상장계열사 10곳이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태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불과 4곳에 불과했던 스톡옵션이 주력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12일 까지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SK그룹 소속 상장사 18곳 가운데 10개사가 이사회에서 경영진에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결정을 내렸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C의 김준 사장과 이완재 사장에게 각각 스톡옵션 부여를 결정한데 이어 SK네트웍스와 SK디스커버리, SK가스‧SK케미칼도 각각 경영진에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는 박상규 대표이사 사장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SK디스커버리는 박찬중 총괄임원에게, SK가스는 이재훈 대표이사에게 각 3만주를 주기로 했다. SK케미칼은 황춘현 울산공장장과 김현석 수지에너지사업부문장에게 각 1만주, 김철 대표이사 사장과 박만훈 대표이사 사장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SK그룹의 스톡옵션 재도입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SK텔레콤이 15년만에 스톡옵션을 부활시킨 이래 지주사인 SK(주)를 비롯 SK하이닉스, SK디앤디 등에 지난해 도입을 마쳤다.

이로써 SK그룹 총 18개 상장 계열사 중 10개사가 스톡옵션을 도입했다. SK머티리얼즈, SK솔믹스, SK바이오랜드, 아이리버, 부산도시가스, 에스엠코어 등 나머지 8개사는 주요계열사의 자회사로 사업규모가 크지 않아 도입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잇달아 스톡옵션을 도입한 것에 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요 경영진의 인사 평가에서 주가를 반영하기로 한 것에 대한 동기 부여 차원으로 풀이하고 있다.

스톡옵션은 자사주식을 일정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다.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시점에 주가가 행사가액을 넘어서면 차액만큼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임직원의 동기 부여책이자 보상책으로 활용되는 제도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계열사 CEO들의 경영성과지표(KPI)에 주가 관리에 대한 부분도 포함시키는 등 책임경영을 강조해오고 있다.

최 회장은 2016년 6월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현실의 SK그룹은 자기자본이익율(ROE)이 낮고 대부분 관계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각종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SK 임직원은 스스로도 행복할 수 없을 뿐 아니라 SK 역시 사회에 행복을 제대로 줄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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