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생김새 구현력 다소 부족…소비자 니즈 충족시키다 되레 불편 야기

갤럭시 S9과 갤럭시 S9+를 통해 직접 본인의 얼굴을 기반으로 만든 AR 이모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이 애플 아이폰X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9에 탑재된 소프트웨어 중 하나인 AR(증강현실) 이모지가 애플 아이폰X의 애니모지를 모방했다는 게 외신의 평이다.

애니모지는 안면인식 기능인 페이스ID 기술로 이용자 얼굴과 표정을 인식해 원숭이·강아지·여우 등 12가지 동물 캐릭터를 응용한 입체 이모티콘으로 변환하는 것으로 아이폰X에 처음 탑재됐다.

갤럭시S9의 이모지 역시 아이폰X의 애니모지처럼 3D 센서가 사용자의 얼굴 움직임을 인식하는 방법으로 사용자 개인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준다. 아울러 메신저를 통해서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비슷한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애니모지와 유사한 기능 때문에 이모지가 표절 의혹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모지가 애니모지보다 사용자의 생김새를 정확히 구현하는 기능도 떨어진다는 평도 주를 이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측은 이모지가 애니모지를 모방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외신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한편 외신은 이번 갤럭시S9의 혁신 부문에서도 크게 다른 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카메라 성능 테스트에서 갤럭시S9플러스는 평균 99점을 획득하는 등 전작보다 하드웨어 부문에선 한층 진화했지만, 디자인적인 측면이나 이모티콘 등 소프트웨어는 이전 제품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이다.

또한 갤럭시s9을 통해 이메일을 사용하고 싶을 때 ‘Email’ 혹은 ‘Gmail’ 가운데 한 가지를, 인터넷에 접속할 때는 ‘크롬’이나 ‘인터넷’을 선택해야 하는 등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요구사항(Needs)을 모두 충족시키려다 오히려 불편을 야기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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