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송객수수료 첫 1조 넘어…시내면세점 증가에 출혈 경쟁 심화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면세점들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따이공)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대 매출 경신에도 수익성이 악화되는 면세점업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면세점 특허권이 13개까지 늘면서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가 됐다는 분석이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2개 시내 면세점 사업자가 지출한 송객수수료는 1조1481억원으로 전년보다 18.7% 늘었다.
송객수수료는 여행사가 데려온 관광객의 구매액에 비례해 지급되는데 송객수수료율은 구매액의 15%~25% 사이에서 수시 변동되고 있다. 2013년 2966억원이던 송객수수료는 2014년 5486억원, 2015년 5630억원, 2016년 9672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단체관광객(유커)들은 쇼핑은 물론 관광·숙박·외식 등 관광산업 전반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따이공’들은 대리 구매업자에 가까워 보따리상들이 대형 캐리어를 끌고 와 물량을 쓸어가는 탓에 기업들 간 재고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올해 연말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탑시티면세점 신촌역사점이 문을 열 예정에 업체 간 출혈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중소·중견면세점의 송객수수료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따이공 유치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 면세점과 중소·중견면세점의 송객수수료는 각각 1조957억원, 524억원으로 대기업은 전년대비 22.9% 증가한 반면 중소·중견면세점은 30.7% 줄었다.
면세업계에서는 따이공 매출이 늘면서 외형적인 매출은 늘었지만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손해를 보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수익구조 개선이 절실한 시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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