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나캐피탈 지분 매각 이어 하나금융지주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하나금융지주의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두 그룹의 20년이 넘는 인연에 관심 쏠린다.

하나금융지주는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은 코오롱인더스트리 대상으로 약 2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보통주 423만9000주가 새로 발행된다. 신주 발행가액은 4만7187억원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하나금융 지분 1.41%를 취득하게 된다.

이로써 지난달 하나금융의 하나캐피탈 지분 매입으로 인해 잠시 끊어진 듯 했던 두 그룹의 연결고리가 다시 이어지게 됐다.

지난달 하나금융은 하나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텍, 코오롱글로벌,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으로부터 지분 49.87%를 3150억원에 인수했다.

이 두기업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1년 LG, 두산과 함께 보람은행을 출범시킨 코오롱은 1998년 하나은행의 보람은행 합병과정에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보람은행의 합병을 결정했는데 이 은행의 주요 주주 중 하나가 코오롱그룹(지분율 7.15%)이었다.

2004년에는 코오롱이 코오롱캐피탈 보유지분 중 14.9%(234만주)를 하나은행에 42억7000만원을 받고 넘기면서 인연이 지속됐다.

이후 코오롱캐피탈 직원의 대형 횡령사고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2005년 하나은행은 (주)코오롱 등의 지분 19.9%(119만주·주당 4780원 금액 56억9900만원)를 인수, 34.8%(89만4000주→209만주)로 확대했다. 이를 계기로 코오롱캐피탈은 하나캐피탈로 사명 변경했다.

하나은행은 같은 해 6월 코오롱제약 소유 5.4%를 추가로 인수해 40.2%로 확대한 데 이어 8월에는 60억원 유상증자에 당시 단독으로 참여 지분 50.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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