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계열사 6곳에서 한화출신 사외이사 선임 예정

서울 장교동 한화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계열사 출신 인사들을 주요 계열사의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로 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 저하에 대한 논란이 일었던 한화그룹이 올해도 어김없이 내부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올해 상장계열사 7곳 가운데 한화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계열사에서 전직 한화 출신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지난해 주요 계열사들이 퇴임 임원들을 사외이사에 대거 앉혀 이사회의 독립성 저하에 대한 논란을 빚었던 상황이 1년 만에 다시 재연될 전망이다.

내달 23일 2017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계최할 예정인 한화테크윈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진 후보군 중 작년 정기주총때 사외이사(임기 2년) 선임됐던 양태진 전 (주)한화 무역부문 대표가 신임 감사위원회 감사위원(1년) 후보에 선임할 예정이다.

양 전 대표는 1971년 한국화약((주)한화 전신)에 입사한 이래 한화 무역부문 상무, 전무, 부사장을 거쳐 2004년 2월~2011년 3월 무역무문 대표까지 지낸 한화맨이다.

다음달 27일 정기주총을 개최하는 한화케미칼의 경우에는 노세래 람정테크 이사를 사외이사(2년)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노 이사 또한 1969년 한국화약에 입사한 뒤 한화 계열 옛 한국종합기계(한화기계·현 한화테크엠의 전신) 이사 등을 지낸 인사다.

㈜한화도 올해 주총에서 전 한화 화약 재무 총괄과 한화손보 총괄관리를 맡은 이광훈 씨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한화손해보험도 한양화학과 한화유통을 거친 안승용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상근부회장을 신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도 한화맨을 새롭게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에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청하 대양코리아 대표는 1996년~2001년 한화의 정보 IT사업본부장을 거쳐 2001년~2004년 한화S&C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사외이사는 독립적 위치에서 대주주의 직무집행에 대한 감시, 경영의 투명성 제고, 대주주의 독단 경영에 대한 견제 역할 등을 수행한다. 하지만 내부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하면 사외이사의 공정성 및 독립성이 저하 된다는 문제가 있다.

한화그룹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화그룹은 작년 3월 정기주총 시즌에 주요 계열사들이 퇴임 임원들을 사외이사에 대거 앉혀 이사회의 독립성 저하에 대한 논란을 빚은바 있다. 양 전 대표를 비롯해 ㈜한화의 김용구 전 ㈜한화 정보통신부문 대표, 한화생명의 조규하 전 한화증권 상무, 한화케미칼의 박석희 전 한화손해보험 대표 등이 당시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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