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공개, 선임사외이사·주주소통위원 신설…주주친화경영 가속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대기업 지주사 최초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해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주주 가치 확대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키우자는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연장선이다.

SK㈜는 지난 5일 이사회에서 지배구조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 지주사 중 지배구조헌장을 만드는 건 SK㈜가 최초다.

SK㈜는 주주의 권리와 이사회·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 등 기업지배구조 정보를 명문화하기로 했다. 선임사외이사 제도와 주주소통위원 제도도 신설한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임무 수행을 주도하고 대표한다. 사외이사의 독립성 보장과 견제 기능 강화가 목적이다.

주주소통위원은 사외이사 중 1인이 주주소통위원을 맡아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는 제도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추후 SK㈜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누구나 확인할 수 있고, 해외 투자자 편의를 위해 영문으로도 제공한다.

SK그룹이 잇달아 주주가치 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것은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최 회장은 그동안 사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한편, 주주가치를 끌어올려 고객과 주주,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딥체인지'를 강조해 왔다.

한편 SK㈜는 2016년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만들었다. 지난해 말에는 지주사 최초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연초엔 SK(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의 주총 날짜가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주총 분산개최를 유도하기로 했다.

SK㈜는 선임사외이사와 주주소통위원 제도 신설로 주주 권익 보호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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