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철수설에 내수 48.3% 급락…설연휴 탓 조업일수도 감소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이 수출과 내수가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이 한국GM의 군산 공장 폐쇄와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수출과 내수가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4일 국내 5개 완성차업체에 따르면 2월 국내·외 판매대수는 56만7919대로, 지난해 같은달(61만8930대)에 비해 1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판매가 감소한 것은 설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2월 조업일수는 지난해 24일에서 올해 19일로 닷새가 줄었다.

현대차는 2월 한 달간 국내·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1% 감소한 31만148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5.5% 감소한 5만200대, 해외에서는 8.6% 감소한 25만9948대를 각각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는 그랜저가 8984대 판매됐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도 1625대나 판매됐다. 아반떼(5807대), 쏘나타(5079대)가 뒤를 이었다. 레저용 차량(RV)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인기가 지속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1만504대 판매됐다.

해외시장에서는 중국 시장 판매 부진과 중국 춘절 명절로 인한 근무 일수 감소 등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19만596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3만7005대, 해외에서는 9.9% 감소한 15만8957대가 각각 판매됐다.

국내에서는 최근 상품성을 크게 개선해 새롭게 선보인 레이와 K5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판매가 크게 늘었다.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쏘렌토는 전년 대비 15.8% 증가한 5853대가 팔려 기아차 국내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뒤를 이어 ▲모닝 4560대 ▲봉고Ⅲ 트럭 4411대 ▲K5 3840대 ▲카니발이 3096대 순이었다.

해외 역시 국내와 중국에서의 설 연휴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판매가 줄었다. 중국, 멕시코, 러시아 등에 신규로 투입되는 현지 전략형 신모델의 본격 투입에 앞서 구형 모델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주요 볼륨 모델의 판매가 감소했다.

군산 공장 폐쇄와 철수설이 불거지고 있는 한국GM은 2월 한 달 동안 3만627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내수는 5804대, 수출은 3만921대다.

내수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3% 급락했다. 지난 1월에 대비해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지엠 국내 철수설과 군산공장 폐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1월 판매량(7844대)에 비해 26.0% 떨어졌다.

특히 승용차, 레저용 차량(RV), 상용차 등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지난 1월에 비해 감소했다.

5월 군산공장이 폐쇄됨에 따라 생산이 종료될 크루즈와 올란도는 2월 국내에서 234대, 365대가 각각 판매됐다.

수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4% 떨어졌으며 지난 1월 판매량(3만4557대)에 비해 10.5% 하락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월 1만5994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3% 줄어든 수치다. 내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33.2% 줄어든 535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고, 수출 역시 15.4% 줄어든 1만641대를 나타냈다.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국내외에서 909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전년동기보다 12.8% 감소한 7070대, 수출은 25.5% 감소한 2020대를 각각 나타냈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생산 물량 증대와 함께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유일의 프리미엄 오픈형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5일 이미 1만대 계약을 돌파한 이래 현재 1만5000대가 넘는 누적 계약고를 올리는 등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쌍용차는 현재 적체물량 해소를 위해 생산물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으며, 렉스턴 브랜드가 생산되는 조립 3라인의 주간 연속2교대 전환 등 근무형태 변경을 통해 생산물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에 이어 렉스턴 스포츠가 선적을 본격 시작하는 등 수출 라인업이 강화되고 있어 수출도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