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LTE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SK텔레콤도 이달 중 요금제 개편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이동통신 3사가 LG유플러스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시작으로 요금제 개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요금제 개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완전 무제한 LTE 요금제를 출시 한데 이어 최근 막을 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 참석한 이동통신사 수장들이 요금제 개편을 시사하면서 요금제 개편이 본격적으로 시작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요금제 개편 움직임과 관련해 정부가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요금제 개편 카드를 꺼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가장 먼저 요금제 개편 움직임을 보인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부터 월 요금 8만원대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기존 무제한 요금제가 가지고 있던 기본 데이터 제공 및 속도 제한을 아예 없앤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가족 간 데이터 공유도 업계 최대인 40GB로 늘렸다.

또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타사 대비 요금제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추가 요금제 개편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권 부회장은 최근 막을 내린 MWC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부터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하나씩 선보일 것"이라며 "무제한 요금제는 첫 번째였다"고 밝히면서 향후 요금제 개편에 대한 의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LG유플러스가 무제한 요금제 개편을 시작하면서 타 통신사들도 요금제 개편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3월부터 새 요금제 출시를 비롯해 이동통신(MNO) 고객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사장은 MWC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MNO사업부에 극심한 변화를 요구했다"며 "고객들이 실감하지 않는 어려운 요금제가 아닌, 옷 사이즈처럼 ‘라지’, ‘스몰’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3월부터 약정과 로밍 요금제를 시작으로 신규 요금제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KT도 요금제 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내부적인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요금제 개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 법제화를 강하게 반대하면서 자구책으로 요금제 개편에 나서면서 자율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대응책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 MWC에서 이통3사 CEO들과 만나 "서비스 중심의 요금제로 가면 3사가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편요금제에 상응하는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