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전 회장 등 전 경영진 형사적 책임 물어야...

금융소비자원이 국민은행의 부실·비리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과 금융감독원에 국민감사와 국민검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또 일련의 사태의 책임을 물어 전·현직 경영진에 대해 고발과 퇴진 운동을 벌이기로 계획이다.

금융소비자원은 다음달 10일 국민은행의 각종 비리로 피해를 본 고객들의 신청을 받아 금감원 국민검사 청구와 함께 감사원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민은행이 도쿄지점 비자금 의혹에 이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BCC)은행의 부실, 주택보증부대출 부당이자 수취, 국민주택채권 100여억원 횡령 등 일련의 사건이 사회적 파장이 커 국민감사와 국민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국민감사는 국민 300명 이상이면 감사원에 청구할 수 있으며 국민검사는 피해자 200명 이상이 금감원에 청구해야 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동양사태에서 보듯이 금감원이 국민검사 청구를 단순 민원으로 치부해 처리하고 있다"며 "국민검사와 국민감사를 동시에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가 막대한 동양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이번 국민감사와 국민검사를 통해 국민은행의 부조리·불합리하 관리시스템 문제가 부각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원은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과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등 전직 경영진을 경찰 고발하고 임영록 KB금융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 현직 경영진의 퇴진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조 대표는 "이번 일련이 사건은 관치와 낙하산 인사로 불거진 것"이라며 "정권의 실세들이 경영권을 장악하고 내부시스템을 뛰어넘는 실세 위주의 경영을 한 전 경영진에 대해 형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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