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담배ㆍ홍삼ㆍ해외담배…‘매출 1조’ 삼총사 업고 글로벌 TOP4 도전장

KT&G는 지난해 11월 대전 본사에서 ‘글로벌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백복인 사장(사진 앞줄 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등 임직원들이 2025년까지 글로벌 TOP4 담배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사진=KT&G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글로벌 수준의 브랜드 개발과 조직운영 혁신을 통해 ‘글로벌 TOP 4 담배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세계적인 수출기업으로 도약해 국가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 하겠다.”

지난해 11월 백복인 KT&G 사장이 ‘글로벌 비전 선포식’에서 밝힌 포부다. KT&G는 2025년까지 해외 판매 규모를 4배 이상 늘리고 주력시장인 중동과 러시아 외에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단계적으로 아시아태평양, 미주, 아프리카, 유라시아 4대 권역에 지역본부를 설립해 해외 소비자 니즈에 맞는 브랜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1위 담배회사 KT&G(사장 백복인)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30년 전 불모지나 다름없던 해외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과 현지 맞춤형 제품을 앞세워 중동 등 신시장을 적극 공략해오며 해외매출로만 연간 1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KT&G는 눈부신 성장세로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 KT&G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전년도(9414억 원)보다 11% 이상 증가한 1조4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수출과 해외법인 연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해외 판매량도 수출량과 해외법인 판매량을 합산해 554억 개비를 돌파하며 2016년의 487억 개비를 추월한 역대 최고 수량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5년간 KT&G 글로벌 매출 추이. KT&G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1조 48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사진=KT&G 제공)

지난 1988년 수출을 시작한 KT&G는 이제 50여 개국에 진출한 ‘세계 5위’의 글로벌 담배 기업이 됐다. 1999년 당시 26억 개비에 불과하던 해외 판매량은 민영화를 계기로 비약적으로 늘어 18년 만에 20배 이상 성장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이러한 성과는 국내 담배시장 개방 이후 다국적 기업들의 거센 공세를 방어하며 30여년간 축적한 품질 우선경영과 마케팅 역량에 기반했다는 평가다.

그간 KT&G는 주력 시장인 러시아와 중동 등에서 ‘에쎄(ESSE)’와 ‘파인(PINE)’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 현지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며 판로를 확대해왔다. KT&G는 발 빠른 제품 공급을 위해 러시아, 터키, 인도네시아 등에 현지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KT&G는 ‘국내담배’ ‘해외담배’ ‘홍삼’의 3개 사업부문에서 모두 매출 1조원을 돌파해 국내외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KT&G 관계자는 “그동안 차별화된 현지 맞춤형 개발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수출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며 “향후에도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시장의 경우 KT&G는 다국적 담배기업들의 거센 공세속에서 현재 시장점유율 약 60%를 지켜내고 있다. 전 세계 담배시장에서 이렇게 자국시장을 수성하고 있는 로컬기업은 KT&G가 사실상 유일하다.

‘브랜드 매니저 시스템’ 운영 및 ‘품질실명제’ 등을 통한 제품 차별화 노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KT&G는 국내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