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취소 시 시장 점유율 11% 하락 불가피…경쟁사, 내수 시장 확대 분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으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특허 취소 위기에 놓인 가운데, 신세계면세점(신세계디에프)과 신라면세점의 특허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 롯데면세점 특허 취득 과정에서 부정 청탁으로 뇌물공여 혐의를 받으면서 롯데면세점의 월드타워점 특허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세청은 롯데의 1심 유죄 판결 이유가 된 위법 사항이 관세법상 특허취소에 해당되는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받은 경우 등이 확인되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42.4%의 점유율로 국내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최근 철수를 결정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이어 월드타워점까지 잃을 경우, 경쟁사에 약 11% 이상 점유율을 내주게 된다.

롯데면세점이 이 같은 위기에 봉착하자 경쟁사인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반격에 분주한 모양새다.

시장 점유율 2위(29.5%)인 신라면세점은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오픈과 해외 공항면세점 개척에을 통해 전체 매출도 급증할 전망이다. 실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올해 해외 매출 목표만 1조원 이상으로 세웠다.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신세계면세점은 이르면 서울 명동점에 이어 오는 7월 강남 고속터미널까지 서울에서만 두 번째 시내면세점 오픈을 앞두고 외연 확장에 나선다.

현재 12%에 불과한 시장 점유율도 강남 고속터미널점 개장으로 한층 밝아질 전망이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른바 '3대 명품 브랜드(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유치 가능성도 높아졌다.

업계는 “롯데면세점이 주춤하는 시기에 신라와 신세계가 내수 시장 확대로 업계 점유율 순위가 요동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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