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1심서 2년6개월 선고 법정구속…전 계열사 사업 영향 전망

신동빈 회장이 법정구속되면서 롯데그룹의 국내외 사업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이 되면서 ‘뉴롯데’로 올해 지주사체제 전환과 10조원 규모의 해외 투자 등 국내외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특히 신 회장이 한-일 롯데의 연결고리이자 오너로서의 입지를 다진 만큼 그의 공백은 전 계열사 사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엇보다 신 회장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 온 지주사 전환 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신 회장에 대해 K스포츠 재단에 건넨 70억원이 뇌물로 인정된다며 징역 2년6개월, 추징금 70억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최근 롯데는 전 사업부문이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 왔으며 기존에 진출해 있던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 외에도 중앙아시아, 유럽, 미국 등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통상적으로 해외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종 의사결정권자의 부재 상황에서 진행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재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대규모 해외 사업만 10조8000억원에 달한다. 롯데는 인도네시아에 4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는 총 3조3000억원을 투입하는 ECC 및 MEG 화학설비를 건설 중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현대호텔을 86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호텔롯데는 꾸준이 확장을 시도 중이다. 또 인도와 미얀마 식품 부문 인수·합병(M&A)에 약 271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도 ‘에코 스마트시티’ 사업에만 2조원을 투자하는 복합몰단지 조성 계획을 세운 상태다.

아울러 롯데의 지주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개선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이 핵심이다. 당초 롯데는 호텔롯데를 우선 상장하고 이를 중심으로 유통, 식품, 화학 등의 여타 계열사들을 합병하는 안을 추진해 왔다.

이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2015년, 신동빈 회장이 약속했던 지배구조 개선안의 최우선 현안이기도 했다.

호텔롯데는 최대주주가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지분율 19.07%)인데다 여타 일본 롯데 계열사의 지분율이 99.28%에 달하는 등 지분구조가 여전히 일본에 종속돼 있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하는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일본 계열사들의 지분율을 절반 이하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또 향후 여타 계열사들과 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추가적으로 일본 회사들의 지분율을 최대한 낮출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 회장이 이날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주사체제 완성은 ‘올스톱’ 위기에 놓이게 됐다.

한편 신 회장의 법정구속에 재계 안팎에서는 롯데 전 계열사에만 그치지 않고 국내 경제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 봤다.

이번 판결에 대해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롯데는 사드(THAAD) 보복 등 국내외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근 5년간 고용을 30% 이상 늘린 ‘일자리 모범기업’인데 유죄판결을 받게 돼 몹시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법원이 이러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주길 바란다”며 “경제계 역시 적극적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측은 아직 특별한 공식 입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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