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항공사 재배치 따른 질적 면 고려해 ‘인하율 차등적용’ 강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과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을 철수하기로 한 가운데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면세점을 운영 중인 각 사업자에게 매장 위치와 관계없이 임대료를 일괄적으로 27.9% 인하하겠다고 통보했다.

1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오전 롯데·신라·신세계·SM면세점 등 각 사업자에게 2017년 T1 전체(제1여객터미널·탑승동) 국제선 출발여객(환승여객포함) 감소 비율 27.9% 만큼 임대료를 인하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또 임대보증금도 같은 비율로 낮추는 대신 추가 조정은 없다고 명시했다.

계약중도 해지에 따른 위약금의 경우도 같은 조건을 적용해 27.9%를 인하하며 선조정한 후 계약기간 종료 시점에 실적치 기준으로 정산한다고 돼 있다.

그동안 면세점들은 영업요율 기반 임대료를 산정해 왔다. 매장 위치나 품목 등에 따라 매출이 다른데 일괄적인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인천공항공사가 결국 임대료 인하율을 일괄 적용해 통보함에 따라 면세사업자들의 반대와 이탈이 거세지고 있다.

면세점업계는 제2여객터미널이 개항으로 항공수요가 줄어든 것은 물론 항공사가 재배치돼 유동 인구와 구매객 수 차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반영 되지 않았다며 일괄적용이 아니라 고객수, 구매력 등 질적인 면도 고려해 임대료 인하를 ‘차등적용’해야한다고 반발했다.

또한 질적인 구매 감소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양적 지표로만 일괄 적용하면 앞으로 다른 면세사업자들도 잇달아 철수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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