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이후 中 관광객 급감…매출 감소·수조원대 임대료 부담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한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의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하고 탑승동 등 나머지 3개 사업권(DF1, DF5, DF8)을 반납하기로 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한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의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하고 탑승동 등 나머지 3개 사업권(DF1, DF5, DF8)을 반납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3월 중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사업권 해지 승인을 받고 120일 간 연장영업 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에서 전면 철수한다.

롯데면세점의 공항면세점 적자 누적이 지속되자 결국 사업을 접는 쪽을 택한 셈이다. 사업 철수 배경에는 지난해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제재에 따른 것이다. 실제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의 806만명에서 2017년 439만명으로 절반가량 급감했다.

롯데면세점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고, 수조원대에 달하는 임대료도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2015년 3월 인천공항 면세점 3기 사업 입찰 당시 매년 50% 이상 늘어나던 중국인 관광객 매출 성장세 등에 맞추어 임대료를 산정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면세점 1기(2001년 2월∼2008년 1월) 4845억원, 2기(2008년 2월∼2015년 8월) 2조원의 임대료를 납부했지만 3기 임대료는 4조1422억원에 달한다. 특히 3기의 경우 임대료가 사업기간 첫해부터 매해 늘어나는 방식으로 계약해 매년 부담이 더해졌던 게 사실이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2016년부터 2년간 약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까지 영업을 지속할 경우 사업기간 동안 약 1조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이번 인천공항 철수를 통해 개선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및 온라인면세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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