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 포함 2000여명 구조조정도 단행

한국GM이 올해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계약직을 포함한 직원 약 2000여 명의 구조조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한국GM이 올해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계약직을 포함한 직원 약 2000여 명의 구조조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GM은 13일 자구노력 일환으로 이러한 내용의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했다. 또 정부와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에게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으로 최대 8억5000만달러(약 9200억원)의 지출을 예상했다. 인건비 현금 지출 약 3억7500만달러(약 4000억원)와 비현금 자산상각 4억7500만달러(약 5100억원)가량 등이다. 이는 올 2분기 말까지 반영되며 주당순이익(EPS) 희석 조정 실적 등에서 제외된다.

준중형 세단 크루즈와 다목적차량(MPV) 올란도 등을 생산하는 군산공장은 판매 부진 여파로 가동률이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급기야 최근 부분적인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누적 적자가 2조원에 달했고, 작년에도 6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적자가 쌓이고 있지만 GM 본사는 한국GM이 수출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신차를 배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 머물렀던 배리 엥글 미국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이달 7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각종 지원 방안을 요청했다. 엥글 사장은 지난달에도 한국을 찾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등과 면담했다.

엥글 사장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금융 지원과 유상증자, 재정 지원 가능성을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GM 본사가 '한국GM에 증자와 세제 혜택을 준다면 공장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제안한 것에 대해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GM의 제안을 들어주려면 한국GM의 2대 주주(지분 17%)인 산업은행이 5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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