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등으로 인해 신용대출 등 은행권 기타대출이 10년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5조원 늘었다. 

이 중 은행권 대출은 2조7000억원, 카드·보험사·저축은행·상호금융 등 2금융권 대출은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월보다 1조4000억원 둔화됐지만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2조6000억원 확대됐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설 연휴기간 변경, 신 DTI 시행전 주택 관련 자금 수요 등이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신용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지난달 1조4000억원 늘어 2008년 이후 1월 기준 10년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마이너스 대출을 포함한 신용대출 증가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작년 12월(6000억원)보다 늘었다 

인터넷은행 대출 증가액도 7000억원으로 전월(6000억원)보다 확대됐다.

대출된 자금은 주로 강남을 중심으로 주택과 관련해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은 "분양, 분양권 거래, 갭투자 등 주택담보대출을 못받는 경우 이사 비용이 필요한 경우 쓴 것으로 집작된다"고 말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1월 한달 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2조8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상호금융이 비주택담보대출(3000억원)을 중심으로 4000억원 늘었고, 저축은행은 신용대출(2000억원)을 중심으로 3000억원 늘었다.

카드 대출이 8000억원 증가하면서 여신전문금융사 대출액은 1조2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사 가계대출은 4000억원 늘었다.

금융위는 "주택담보대출 취급규모가 큰 영업점을 대상으로 LTV(담보인정비율)와 DTI규제의 준수 현황을 2~3월에 집중 점검해 위규 사항이 적발되면 엄중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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