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검찰이 KEB하나은행의 인사 담당자들 수첩에서 윗선의 특혜 채용 지시를 암시하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검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 관련 참고 자료 가운데 인사 담당자들의 수첨에서 '장(長)' 과 '합격' 등의 글씨를 발견했다.

이 메모는 낱말들만 나열돼 정확한 의미나 전후 맥락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메모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또는 함영주 하나은행장 등을 지칭하는 일종의 은어나 약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인사 관련 자료들을 분석한 뒤 인사 담당자들을 불러 메모속 '장'이 누구인지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담당자들의 진술 뿐 아니라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메모의 의미를 파악할 방침이다.

해당 메모의 내용이 실제 윗선 지시를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검찰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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