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재무구조 개선 차원" 일축…지분 매입 위한 가능성 등 해석 분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초동 삼성타운 빌딩을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삼성 서초타운의 빌딩 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단순히 재무구조 개선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관련업계에선 삼성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서초 빌딩 매각 결정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1일 삼성물산은 지난해 실적 발표와 함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보유하고 있는 서초동 삼성타운 A~C 동 가운데 B동(서초구 서초대로 74길14)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상사 부문이 사옥으로 이용해오다 2016년 초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건설부문은 판교, 상사부문은 잠실로 각각 이전한 이후 그룹 계열사에 임대중이다.

현재 건설 및 상사부문이 옮겨간 B동은 삼성화재가 쓰고 있다. A동은 삼성생명, C동은 삼성전자가 입주해 있다.

건물 장부가액은 2016년 말 기준 5600억원으로 실제 매각 가치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룹 계열회사를 포함해 가장 좋은 조건으로 건물을 매각할 수 있는 매수자를 찾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가운데에선 현재 해당 빌딩을 임대하고 있는 삼성화재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삼성화재는 보험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보험회계기준(IFRS17)에 대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 자금상황이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다만 이에 대해 양측 모두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 서초타운이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이번 매각 결정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삼성물산은 경영체질 강화를 위해 '본업'과 관련성이 낮은 자산을 지속적으로 매각해 왔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매각가 1조원에서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를 조기에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자금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시장에서 추측이 끊이지 않았던 계열사와의 합병에 대비하려는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서초 사옥 매각 결정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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