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시장점유율 10% 넘으며 성장…올해 신규면세점 오픈에 ‘지각변동’ 전망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최초로 중국인 여행 바이블 ‘마펑워’와 손잡고 여행 콘텐츠를 제작한다.(사진=신세계면세점)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신세계가 면세점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롯데와 신라 양강 구도였던 국내 면세점 시장이 ‘3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신규 면세점 명동점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이 2배로 급성장하면서 시장점유율도 7.7%에서 12.7%로 5%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중국 사드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면세점은 점유율이 41.9%로 6.7%p 하락했으며 신라면세점도 매출은 늘었지만 점유율은 소폭 감소했다.

31일 윤호중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2017년 면세점지점별 매출’ 자료에 따르면 각 기업들의 지점합산 점유율은 롯데(8개)가 41.9%, 신라(HDC신라50% 포함 4개)가 26.8%, 신세계(3개)가 12.7%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면세점 전체 매출은 14조원을 돌파하며 전년대비 20% 성장했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에 중국인 관광객은 급감했지만 다른 국가의 방문객이 증가했고 보따리상들의 구매물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국내 매출이 6조598억원으로 사상 첫 6조원 돌파를 달성했다. 먼저 롯데면세점 소공본점 매출은 3조1619억원을 기록, 전년(3조1606억원) 수준을 유지하며 2년 연속 3조원을 돌파했다. 면세 특허를 되찾아 지난해 1월 재개장한 롯데월드타워면세점 매출은 5721억원을, 롯데김해공항면세점은 1203억원의 매출로 전년(262억원)대비 4.5배나 증가했다.

다만 인천공항면세점 매출이 1조1209억원으로 전년(1조1455억원)보다 200억원 감소했다. 이외에 부산점, 제주점, 코엑스점, 김포공항점 등도 소폭 감소했다. 이에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롯데세점 점율율은 2016년 48.6%에서 지난해 41.9%로 6.7% 축소됐다.

업계 2위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3조4490억원으로 전년 3조82억원에서 14.65% 증가했다. HDC신라면세점(50% 반영)이 성장한 효과를 더하면 3조8653억원으로 나타났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매출 2조123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2.2% 증가했다. 인천공항점과 제주점 매출도 각각 7459억원, 5792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신라면세점과 현대산업개발이 손잡은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8326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점별 점유율 5.8%를 기록했다.

롯데와 신라를 위협하며 성장하고 있는 신세계면세점 전체 매출은 1조8344억원으로 전년대비 두 배(90.9%) 가까이 급성장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출만 1조3510억원을 기록해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신세계면세점은 2016년 5월 명동점 오픈에 이어 올해 3분기 센트럴시티점을 오픈할 계획으로 향후 시장점유율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매출이 443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1110억원 대비 4배 가까이 늘며 점유율은 3.1%를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서울63점·제주공항점)도 매출 3595억원을 기록해 전년(1491억원) 대비 141.2% 증가하면서 점유율 2.5%를 기록했다.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 면세점 특허권을 13개까지 늘리면서 신규 면세점들이 줄줄이 문을 열었고 지난해 어느 정도 안착하면서 국내 면세점 시장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면세 업계는 전체 매출이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실익은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면세점이 늘면서 매출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한편 면세업계에서는 올해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철수와 신세계와 현대면세점 강남점 신규 오픈 등이 이뤄지면 면세 시장 점유율이 또 다시 변동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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