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규제 강화와 소비자보호 강화 등

내년에는 국내 성장잠재력이 약화되고 저성장 기조가 저금리·저물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와 감독이 강화되고 금융업종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사의 해외진출도 활발해 진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 소외계층·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도 강화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14년 금융 10대 트렌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금융연이 꼽은 내년 10대 금융 트렌드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로의 이행 △금융산업의 춘추전국시대 도래 △지속적인 공존을 위한 리스트럭처링 △금융한류시대의 개막 △빅데이터, 빅서비스 △금융의 융·복합화 △금융소비자와 함께 하는 금융 △금융부채시대에서 금융자산시대로 △더 넓어지는 금융의 품 △금융의 실물지원 기능 확대 등이다.

금융연은 '뉴 노멀 시대로의 이행'에서 세계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정상상태로 돌아가기 보다는 새로운 정상상태. 즉 뉴 노멀 시대로 이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인구고령화 급속한 진전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 및 투자 부진으로 성장잠재력이 약화되고 금리와 물가는 주요 선진국 성장세의 둔화와 이에 따른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신흥국 성장둔화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저금리·저물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시장은 바젤Ⅲ, 그림자금융에 대한 규율강화, 불공정행위에 대한 규제강호 등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과정에서 새롭게 도입됐던 정책들이 뉴 노멀 시대의 국내외 금융시장을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산업의 춘추전국시대 도래'에서는 한국형 투자은행(IB)이 지정돼 은행과 대형 증권사간 경쟁이 심화된다. 지주회사 내 은행과 증권 자회사들은 고객의 신용정보 공유가 가능한 매트릭스 조직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계좌이동제 도입 시 금리, 수수료 등 가격변수의 무차별적 경쟁이 유도돼 시장에 의한 은행의 재편 가능성이 증대된다.

'지속적 공존을 위한 구조조정'은 가계부채 연착륙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경기회복의 지연으로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증권사와 저축은행 역시 시장과 정부에 의해 구조조정을 겪게 된다.

'금융한류시대의 개막'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가 후발주자인 한국 금융산업에 해외 진출의 호기로 작용하면서 정부, 금융공기업 등의 협력, 기업과의 동반진출 등의 형태로 금융사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진다.

'빅데이터, 빅서비스'는 전 세계 빅데이터시장이 연간 30%씩 확대돼 2017년에는 약 53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금융·보험업의 경우 데이터 유입 및 집적량이 광대함에 따라 빅데이터의 활용범위가 다양하고 활용가치가 높아 활용도가 증대될 전망이다.

'금융의 융·복합화는 은행권은 투자업에, 비은행권은 은행업 관련 서비스에 진출하면서 과거와 다른 경쟁구도가 만들어진다. 저금리 지속으로 예·적금과 투자상품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상품 판매가 증대한다.

'금융소비자와 함께하는 금융'은 금융사들이 금융소비자를 동반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금융소비자보호에 더욱 노력할 것이며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을 통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부채시대에서 금융자산시대로'는 대출을 활용한 부동산 투자 등 금융부채시대에서 불확실성에 대비한 연금, 장기저축 등 금융자산 축적 시대로 가속화된다.

'더욱 넓어지는 금융의 품'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경제 양극화 심화 등으로 서민금융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서민 금융총괄기구가 설립돼 서민금융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서민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된다.

'금융의 실물지원 기능 확대'는 성장사다리펀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코넥스) 등 기업 발굴과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금융 지원체계가 강화된다.

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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