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음료(대표 조운호)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국내 최초 검정보리 차음료 ‘블랙보리’는 주원료인 검정보리 특유의 구수하고 진한 풍미를 유지하기 위해 생산방식에 차별화를 시도했다. (사진=하이트진로음료)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먹거리 안전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음료 업계가 특수 제조기술을 앞세운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대표 조운호)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국내 최초 검정보리 차음료 ‘블랙보리’는 주원료인 검정보리 특유의 구수하고 진한 풍미를 유지하기 위해 생산방식에 차별화를 시도했다. 일반적인 고온충전 방식의 제조설비 대신 무균 상태에서 페트병에 음료를 채워 넣는 아셉틱(Aseptic)라인을 적용한 것이다.

무균 충전 방식은 원료의 영양소를 최대한 유지하고 원료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는 생산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곡물음료, 혼합차, 우유 함유 음료 등 PH가 높아 유통 과정에서 변질되기 쉬운 중성음료의 충전을 한층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먹거리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페트 용기의 차음료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아셉틱 생산라인이 130대 가량 가동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6대 정도의 설비 밖에 없으며, 일본 차음료 시장 규모가 9조원임에 비해 한국은 3500억원 수준으로 25배 이상 차이가 난다. 현 상황을 비춰볼 때 한국 차음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일본 음료 시장에서는 녹차와 우롱차 등 차음료가 발달되었고, 이러한 제품에는 카페인이 함유돼 있는데 보리차에는 카페인이 없다. 하이트진로음료에서는 이 점에 초점을 맞춰 ‘한국인을 위한 무카페인 곡물음료 블랙보리’를 출시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조운호 대표는 “1000년 전부터 이어온 보리숭늉을 현대화한 무카페인 블랙보리를 시작으로 한국의 마실거리 문화를 세계화 시키겠다”는 목표를 내비치며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의 원재료뿐만 아니라 제조방법까지 관심이 많고, 국내 곡차음료 시장의 확대 속에서 업체들의 경쟁력은 결국 맛과 신선도의 차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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