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요청 따라 연관검색어 자체 판단 후 삭제

국내 인터넷 포털 1위 네이버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검색어를 당사자 요청 등에 따라 다수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국내 인터넷 포털 1위 네이버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검색어를 당사자 요청 등에 따라 다수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검증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11월까지 1만5584건의 연관 검색어와 2만3217건의 자동완성검색어를 자체적으로 삭제했다.

연관 검색어와 자동완성검색어는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해 찾고자 하는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네이버가 당시 삭제한 연관 검색어와 자동완성검색어에는 국정농단 사건 관련 키워드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네이버는 '김동선 정유라 마장마술'이라는 연관 검색어를 김동선 씨 측의 요청에 따라 삭제했다.

네이버는 또 '박근혜 7시간 시술' 등의 검색어를 '루머성 검색어'로 보고, 삭제 사유를 '기타'로 분류해 자체 판단에 따라 삭제했다.

이에 KISO 검증위는 총평에서 "네이버가 전체적으로 올바른 처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다만 네이버가 쟁점이 되는 검색어에 대해 과거보다 조금 더 쉽게 삭제를 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KISO는 2009년 인터넷 사업자들이 업계 이슈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출범시킨 단체로, 네이버는 검색어 조작 논란이 벌어진 2012년 이래로 이 단체에 검증을 맡겨왔다.

네이버는 검색어 임의 삭제 논란과 관련, "KISO의 정책 규정과 공개된 운영 정책에 따라 신중하게 조치하고 있다"며 "KISO 검증위도 '검증 대상 기간 삭제된 검색어에 조작이나 왜곡을 의심할 만한 특별한 사정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