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한 분위기 탈피하고 경험하는 공간…2030 젊은 층에 인기

(이미지 왼쪽시계방향으로) 루이까또즈, 카카오프렌즈, 앨리스 인투더래빗홀, 디 아트 오브 더 브릭.(사진=루이까또즈 제공)

[미래경제 김미정 기자] 왠지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대변하던 전시회가 젊은 층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종전엔 조용한 분위기에서 눈으로만 작품을 감상했다면 이제는 작품과 사진을 찍고 다양한 체험 요소를 즐기는 적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전시의 소재도 관람객들의 연령과 관심사를 반영했다. 예술작품으로 탈바꿈한 장갑부터 고전과 캐릭터의 이색 결합,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레고를 소재로 하는 등 흥미로운 전시 주제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루이까또즈의 오뜨꾸뛰르 장갑&향수 아트전 '랑데부, 그녀를 만나다' 전시가 2월 11일까지 서울 논현동 플랫폼엘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방한용이나 패션 소품으로 익숙한 장갑에 상상력을 불어넣은 예술 작품으로 젊은 층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전시 공간을 거실부터 욕실, 침실, 드레스룸으로 이어지는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여인의 방처럼 꾸며 색다른 공간에 초대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점이 특징이다.

'랑데부-만남'을 테마로 한 이번 전시에는 ‘그녀의 방’ ‘그녀의 향’ 등 공간마다 독특한 스토리를 담아 완성했다. 특히 ‘겨울의 정원’에는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장갑 디자이너 '토마신 바르느코브(Thomasine Barnekow)'와 협업한 장갑 아트전도 마련했다.

다양한 가죽 소재에 꼬임(Twist) 기법, 매듭(Knot) 기법 등을 적용해 완성한 장갑은 열대 정원 속 피어난 꽃이나 새의 형상을 담아내는 등 평소에 보기 힘든 독특한 작품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더했다. 또한 빛에 반사되어 오묘한 빛을 자랑하는 유리공예 작품과 특별히 제작한 향수들을 직접 맡아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체험의 묘미를 더했다.

루이까또즈의 오뜨꾸뛰르 장갑&향수 아트전 '랑데부, 그녀를 만나다' 전시를 관람 중인 관람객들.(사진=루이까또즈 제공)

고전과 캐릭터를 결합한 이색 작품과 다양한 체험 공간으로 젊은 층과 소통하는 전시회도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대림미술관과 함께 유명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공간에 카카로프렌즈 캐릭터로 고전 작품을 패러디한 전시 프로젝트 '뮤제 드 카카오 프렌즈(Muse de KAKAO FRIENDS)'를 진행하고 있다.

5월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친숙한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가 미학적 형식으로 확장되어 예술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문화 아이콘으로 거듭하는 과정을 표현했다.

전시 공간에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5명의 국내 아티스트의 손을 거쳐 패터디 예술 작품으로 탄생된 라이언, 무지,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각 섹션에는 관람객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팟, 벽면 전체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일러스트를 배치해 관람객들이 직접 캐릭터를 채색할 수 있는 공간 등 다양하게 배치했다.

어린 시절 흔히 가지고 놀던 레고를 활용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도 있다.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디 아트 오브 더 브릭(The Art of the Brick)’ 전시회는 아이들 장난감으로 인식되던 레고(LEGO®) 브릭을 사용해 3차원 대형 조형물부터 지구본, 전화기 등 아기자기한 생활 소품까지 이제껏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작품을 공개했다.

명작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내용을 기반으로 새로운 체험, 화려한 영상과 조명 장치, 특별한 소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도 있다. 3월 1일까지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에서 열리는 '앨리스 : 인투더래빗홀'(ALICE : Into The Rabbit Hole)’ 전시는 앨리스와 원더랜드를 현대적 감각의 미디어아트로 재구성했다.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기반으로 빛과 영상, 음악이 어우러진 동화 속 판타지를 경험할 수 있고, 원작 소설에 등장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에피소드들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존도 마련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순히 보는 전시를 넘어 경험하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전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며 “전시회에서 찍은 사진이 SNS로 퍼져나가 자연스러운 입소문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전시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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