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대비 25만명 많은 역대 최대 규모…청년 폐업도 잇달아

2016년 과세당국에 폐업신고를 한 개인 및 법인사업자는 총 90만9202명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국정농단 사태와 더불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유례없는 불황에 시달린 지난 2016년 사상 최대 폐업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 과세당국에 폐업신고를 한 개인 및 법인사업자는 총 90만92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79만50명보다 11만9152명(15.1%) 증가한 수치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폐업자 수 65만명보다 25만명 많은 역대 최대 폐업 규모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음식업 등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컸다. 서비스업 폐업자 수는 18만4082명을, 소매업과 음식업은 각각 17만2244명, 16만9151명이 폐업을 신고했다.

이 같은 줄폐업의 배경에는 사업부진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무려 10곳 중 4곳이 2016년 9월 시행된 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 탓에 실적부진을 겪으며 문을 닫았다.

지난해 7월 서울 명동의 폐점한 화장품 매장 모습. (사진=뉴스1)

청년 사업자 및 신생업체의 폐업도 예외는 아니다.

2030 청년 폐업자는 총 23만9806명으로 전체 폐업자의 26.4%를 차지했다. 창업 후 2년 내에 문을 닫은 사업자는 40만9155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45%에 달했다.

종속연수별로는 1년~2년 미만 폐업자가 17만6382명으로 가장 높은 분포를 나타냈으며, 6개월 내 문을 닫은 사업자도 12만3224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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