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6개 비상장사 추가 합병…순환출자 고리 ‘0’ 만들어

롯데그룹이 50여년간 거미줄처럼 얽혀있던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롯데그룹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던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투명경영의 첫 단추를 채웠다. 특히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전환이후 그룹 내 순환출자를 대폭 해소한데 이어 무술년 연초부터 남은 6개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 합병해 순환출자를 완전 정리한다.

롯데지주,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는 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롯데상사 등 6개 비상장 계열사 투자사업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기로 하는 합병 및 분할합병안을 결의했다.

이미 물적분할을 단행한 롯데아이티테크를 제외한 5개 비상장사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를 분할한 후 투자회사를 롯데지주와 합병한다.

이번 롯데지주의 6개 비상장사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출범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가 모두 해소된다.

롯데지주는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한 신동빈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추가 분할합병을 통해 롯데지주는 지주회사 체제의 안정화,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와 함께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투자기능을 롯데지주로 통합해 투자역량 강화와 관리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으며 비상장 6개사의 경우 투자와 사업기능 분리를 통해 경영효율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2014년 6월까지 75만개에 달하는 순환출자 구조로 인해 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란 지적을 받았으나 이후 수차례에 걸친 노력과 지주회사 출범, 추가 흡수합병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가 ‘0’이 됐다.

그동안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신격호 총괄회장 등 총수 일가가 ‘광윤사(일본)→롯데홀딩스(일본)→호텔롯데(한국)’로 이어지는 구조를 띄면서 ‘일본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특히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이 무소불위의 경영을 주도하면서 롯데그룹은 2014년 6월까지 75만개의 거미줄 순환출자 고리로 연결돼 지배구조가 가장 불투명하고 복잡한 곳으로 꼽히기도 했다.

앞서 신동빈 그룹 회장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2015년 8월 “중장기적으로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순환출자도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롯데지주 및 비상장 6개사는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합병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롯데아이티테크를 제외한 5개 비상장사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를 분할한 후 투자회사를 롯데지주와 합병한다. 롯데아이티테크의 경우 지난해 11월 1일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롯데정보통신을 설립했기 때문에 투자부문만으로 구성돼 있어 별도의 분할 없이 롯데지주에 흡수합병된다.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계열사는 총 51개(자회사 24개사+손자회사 27개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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