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30% 인하안 수정 및 조정 예고…업계 “아직 만족할 수준 아니다”

인천공항이 여행자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 면세점 임대료 인하율을 높인다.

2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공사는 일괄 적용하려했던 기존 안을 전면 백지화하고 매장 위치 등을 고려한 새로운 조정안을 각 사업자 측에 제안했다. 이번 T1 면세점 임대료 감액은 롯데면세점과의 임대료 갈등이 아닌 제2여객터미널 개항에 따라 기존 면세점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조치다.

당초 공사는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임대료 일괄 30% 인하안을 제시했지만 대다수 업체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반발해 왔다. 이에 공사가 T2 개항 상황을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T1 이용객 수가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영업요율 기반 임대료 산정방식을 요구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신라·신세계, 중소 면세점들은 매장 위치나 품목 등에 따라 매출이 다른데 일괄 적용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이에 공사 측은 지난 27일 간담회를 열고 T1 입점 면세사업자에 대한 임대료 차등 감면안을 제시했다. 공사는 탑승동 기준 서쪽과 동쪽 권역의 여객인구 감소분을 각각 산정해 새 안을 내놨다.

이 같은 방안으로 서쪽에 있는 신세계면세점, 시티면세점, 엔타스면세점 등이 롯데면세점 등 동쪽에 있는 업체들보다 더 많이 임대료를 감면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면세점 위치는 서쪽보다 동쪽이 더 좋은 자리로 꼽힌다. 동쪽 면세점은 공항 내에서도 메인상권으로 불리는 것은 이용객 구매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대한항공이 위치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T2로 이동하게 되더라도 경쟁업체인 아시아나항공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매출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풀이했기 때문이다.

반면 서쪽에 있는 면세점은 상대적으로 고객이 더 줄어들 수 있어 임대료 조정금액이 더 큰 것으로 해석됐다.

면세업계는 T2 추가 임대료를 내야하는 만큼 기존 T1 임대료를 더 많이 조정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조건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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