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고용 3천명에 자회사 7천명…나머지 내년까지 완료 계획

정일영 인천공항공사사장(오른쪽)과 박대성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지부장이 지난 5월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 중회의실에서 열린 '정규직 전환방안‘ 노사 첫 상견례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나섰다. 비정규직 1만명 중 3000명이 본사 정규직으로 채용되며 나머지 7000명도 독립 자회사를 설립해 정규직으로 고용한다.

26일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협력사 노조 대표들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규직 전환 합의문에 서명하고 1만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계획을 발표했다.

공사에 따르면 이번 노사 합의에 따라 국민의 생명·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방대와 보안검색 관련 분야 등 약 3000명이 공사 직접고용 대상으로 결정됐다. 

이는 전체 공사 간접고용 인력의 30% 수준이다. 공항운영분야와 시설·시스템 관리 분야 약 7000명은 별도법인인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독립법인 자회사는 공항운영과 시설·시스템 유지관리 등 업무기능을 중심으로 2개사로 구성된다. 지난 9월 임시 설립돼 운영 중인 인천공항운영관리도 공사의 정규 자회사로 재편된다.

공사는 자회사의 독립성과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천공항공사법 개정 등을 통해 법적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정규직 전환방식은 직접고용의 경우 제한 경쟁채용을, 자회사는 최소심사 방식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다만 세부 채용절차는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12일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인천공항공사에서 비정규직 관련 간담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우선 15개 용역 1829명의 경우 내년 1분기까지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이 가운데 계약해지-만료된 1004명은 내년 1월 1일부터 공사의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나머지 800명의 경우 조기 계약해지 등을 추진해 내년까지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기로 했다.

정규직 전환 이후 임금체계는 기존 아웃소싱 용역의 임금수준을 기준으로 설계하고 직접고용과 자회사 전환 직원의 처우는 차별 없이 동등하게 마련하기로 했다. 대신 공사가 직접 채용하는 정규직의 경우 수행업무 등을 감안해 별도의 직군과 직급체계를 신설하기로 했다.

처우개선 재원은 기존 용역의 일반관리비와 이윤 절감분을 단계적으로 활용, 추가적 부담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정일영 사장은 “당초 올해 말까지 정규직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협력사의 계약 합의 해지가 마무리되지 않아 모두 연내에 마무리 짓지 못했다”며 “어렵게 합의한 결정인 만큼 공사는 앞으로 정규직 전환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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